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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타기 2268 배산 앞 횡단보도에도도로 경계석이 없거나 야트막한 도로 경계석을 놓아보행자가 길을 건널 때인도에서 길로 내려오거나 길에서 인도에 오를 때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가을바람처럼 살랑살랑 뛰어내리거나 뛰어올라서 왜 나를 설레게 하는지.젊거나 아니거나 여자들은 하나같이 똑같이 말이야.
인라인 타기 2267 모현동 성당에 가을 햇살이 쓸쓸할 때성당 앞 벚나무 가로수 마른 잎은 뒹굴고멀리서 보이지 않는 빨랫줄에 빨래가잘 말랐는지 다시 확인하는 아줌마처럼모현동 성당 앞 배산은 여름을 견뎌이제 더는 여윌 수 없이 훌쭉해진 나처럼 언제나 그랬듯이 가을바람은 쓸쓸해.나는 그 바람에 실없이 주름이 깊어가고.
인라인 타기 2266 좀 긴가민가 했어.인터넷으로 확인해 보고 간 게 아니라.그렇지만 늘 거기 있어.배산체육공원 야외음악당 가을밤 공연은.좀 서글프기는 해.파란 하늘에 떠있는 한 조각 구름처럼.그렇지만 그렇게들 살아.언제 세월이 100% 그렇다고 한 적 있나?
인라인 타기 2265 잘 모르겠어.오래전 창가에 봄볕이 따스했던 중학교 음악시간에 정확하게 연주가 다 끝났을 때 박수를 쳤었는지.클래식이 한참 클라이맥스로 가다 순간 조용해질 때가 있는데성질이 급한 나는 끝난 줄 알고 박수를 쳤지만 그게 끝이 아니고 그 뒤로 좀 더 이어졌던 기억이 있어.이건 중요해.끝나지 않았는데 끝났다고 박수 치는 것도 끝났는데 끝나지 않았다고 박수 안 치는 것도 모양이 빠져. 오늘 가을밤 배산체육공원 야외무대 시간을 품은 음악회에서는연주가 다 끝나기 전 그런 조용해진 순간에 나도 박수를 치지 않았고 박수 치는 시민이 아무도 없었어.
인라인 타기 2264 언젠가 바람 쌀쌀한 가을날작은 농산물 창고 지으러 갔을 때펑퍼짐한 얼굴에 눈이 맑은떡 벌어진 어깨에 눈이 외로운파란 가을 하늘처럼 눈이 맑은맑은 가을 하늘처럼 눈이 외로운한 사람이 쭈뼛쭈뼛 다가오더니나는 몽골에서 왔다고 말한 적 있어.
인라인 타기 2263 젊었을 땐 남자들이 따랐다고.옆에 할머니들 목소리가 들려.즐거웠던 서글펐던지난 기억으로들 살아.젊었을 땐 여자들을 쫓아냈다고.배 나오기 시작하는 내가 생각해.그렇든 그렇지 않든지난 기억으로들 살아.
인라인 타기 2262 가을바람 살랑살랑 부는데맑은 하늘 구름 한 조각은 움직일 생각이 없어.맑은 하늘 구름 한 조각은 너무나도 높이 있어살랑살랑 부는 가을바람을 타지 않나 봐.눈부시게 투명한 오늘인데가슴 한켠 서글픔 한 조각은 움직일 생각이 없어.가슴 한켠 서글픔 한 조각은 너무나도 깊이 있어눈 부시게 투명한 오늘을 알지 못하나 봐.
인라인 타기 2261 새벽 5시가 되면멀리 배산 아래 모은사 종소리가 들려와잠에서 깨 몽롱하게아 새벽 5시구나 또 하루가 밝는구나 해.이젠 몽롱하게 생각해.새벽 5시라 모은사가 종을 치는 게 아냐.아니 이젠 또렸하게 생각해.새벽 5시는 모은사 종소리와 함께 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