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2457)
인라인 타기 2227 창 너머비가 내리고 있어요.끊이지 않고 내리지는 않네요.내리다 그치다 그리고 해도 반짝하다.창 너머내리는 비를 보고 있어요.내리는 비만 보고 있지는 않네요.기쁘다 슬프다 그리고 깜빡 졸기도 하다.
인라인 타기 2226 미역 사는 할머니가미역이 좀 작다고 했어.아저씨냐고 물으며.미역 사는 할머니가 비닐봉지에 미역을 담는 미역 파는 할머니한테 가게 한쪽에 TV를 보고 있는 양반을 보고. 미역 파는 할머니가맛있는 미역이라고 했어.젊었을 때 참 고왔다며.미역 파는 할머니가 비닐봉지에 미역을 담고 미역 사는 할머니한테 이제 머리도 다 빠지고 허리도 굽었다고.
인라인 타기 2225 포도 한 박스를 샀어요다섯 송이가 포장지에 싸여 있네요.첫날 한송이를 먹었어요.포장지를 벗기고 싱크대에서 씻었지요.다음 날 한송이를 또 먹었어요.쟁반에 담아 반은 아침에 먹고 반은 저녁에 먹었어요.다다음 날 한 송이를 다시 꺼냈어요.좀 먹다 밀쳐 놨는데 나머지는 언제 다시 먹을지 모르겠네요.
인라인 타기 2224 이 비 그치면 갈 거야.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며 말했어.천막 위로 투두두둑 비 쏟아지는 소리가엘비스 프레슬리 can't help falling in love 화음을 눌러대는 장항 맥문동축제에서소주 한 잔 곁들여 쇠머리 국밥 한 그릇을깔끔하게 비워낸 옆자리에 머리가 허옇게 세다 못해 스포츠머리로 깎은 양반이잦아드는 빗줄기를 보며 말했어.이 비 그치면 갈 거야.
인라인 타기 2223 오래 가물다가 온다는며칠 온다는 비가 오기 전에 나는작은 언덕 넘어 늘 라면 사러 가는북부시장 주차장은 생각하지 않고남양주 누나네 갈 때 아직 남은 먼 길에화장실에도 가고 타이어 공기압도 보고호두과자 하나 멍하니 입에 넣는정안휴게소를 생각해.
인라인 타기 2222 어제 나는철근을 결속했고 콘크리트를 타설했고 바둑을 뒀고 당구를 쳤지만오늘 나는전북대 익산캠퍼스 느티나무 벤치에 앉아 매미 우는 소리를 붙들고 있어.가버린 나는사랑에 들떴고 사랑에 쓸쓸했고 사랑에 슬펐고 사랑에 괴로웠지만남겨진 나는전북대 익산캠퍼스 느티나무 벤치에 앉아 매미 우는 소리에 붙들려 있고.
인라인 타기 2221 컹컹 컹컹.아까부터 개가 짖고 있어.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어.문득 깼을 때 아직 어두운 하늘이 서글프도록 짖고 있었어.컹컹 컹컹.이제는 개가 짖지 않아.조금 전에 그쳤어.잠시 깜빡했는데 어두운 하늘에 새벽이슬이 맺히고 있었어.
인라인 타기 2220 H빔을 하는 친구가친구네 시골집을 리모델링했어.오래된 집이라 구조가 약해져서ㄷ자를 90도 엎은 H빔 구조물로 지붕을 보강했어.H빔으로 지붕을 보강한 친구네 시골집은벽이 허물어지고 지붕이 내려앉더라도 H빔은 남을 거라고 했어.친구는 친구네 낡은 시골집을 리모델링하는데H빔이 터무니없다는 걸 알지만 할 줄 아는 게 H빔밖에 없어 어쩔 수 없다고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