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539)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라인 타기 2309 오늘 오는 비는비보다 바람이 먼저 와비 몇 방울 섞이지 않은 바람이붉다 만 벚나무 잎을 우수수 흩날렸어.오늘 지는 벚나무 잎은아직은 붉게 물들지 않아서나를 황홀하게 했던 지난봄 그화려했던 기억을 자꾸만 지우려고 해. 인라인 타기 2308 어제 많이 왔던 비는 이제가곡리 계곡에 물소리가 되어 졸졸졸 흐르고.내일 다시 온다는 비는 이미어두운 밤하늘에 안개가 되어 뿌옇게 흐르고.언제 비가 온전히 비였던 적이 있었나?언제 사랑이 온전히 사랑이었던 적이 있었나?어제 비가 왔었고 내일 다시 비가 온다는 밤계곡 물소리랑 밤하늘 안개 따라 나도 흐르고. 인라인 타기 2307 누나가 말했네.가을이 깊어갈수록 흐린 날이 많아진다고.초가을 추석 전후에 고추는 잘 말렸는데늦가을 김장 전후에 무를 말려 무말랭이로 만들고 싶은데 안된다고.은행나무가 말했네.계절이 흘러갈수록 그리움만 쌓여간다고.아련한 봄날 더웠던 여름날엔 통 몰랐는데이 가을 끝자락 지독한 그리움이 쌓이고 쌓여 샛노란 잎만 남았다고. 인라인 타기 2306 아까 낮에 비가 세차게 왔을 때구름은 보면 구름이구나 하고 알 수 있었어.천마산을 넘고도 멀쩡했으니까.짙어도 혹 옅어도 구름이 또렷하게 보였지.이제 밤이 됐고 비는 그쳤는데천마산을 넘고도 또렷하게 보였던 구름은어디에도 없고 안개만이 자욱해.이제는 천마산을 넘지 못하고 흩어지나 봐. 인라인 타기 2305 꼬끼오~깜깜한 새벽에 가곡리 계곡에 닭이 울어.우리 닭이 먼저 울면 앞 산 아래 닭도 따라 울고앞산 아래 닭이 울면 저 아래 동네 닭도 따라 울고.꼬끼오~깜깜한 새벽에 저 아래 동네 닭도 따라 울어.우리 닭이 먼저 울었는지 모르지만 앞 산 아래 닭도 울고앞산 아래 닭이 먼저 울었는지 모르지만 저 아래 동네 닭도 울고. 인라인 타기 2304 가평 가는 길에서은행나무를 만났다네.비 오는 가을날 초록에서노랗게 익어가는 은행나무를 만났다네.다들 막 초록에서 노랑으로 바뀌고 있어서한눈팔고 있는데 완전히 노랑으로 바뀐 은행나무를 만났다네.비 맞고 꾸불꾸불 올라갔다 또 비 맞고 꾸불꾸불 내려가는 이 길에서막 초록에서 노랑으로 바뀌는 은행나무 사이에 벌써 익을 대로 팍삭 익은 샛노란 은행나무를 만났다네. 인라인 타기 2303 빨간 천막을 왜 덧댔느냐고?검정 차광막도 햇빛을 잘 가리는데?차광막에 눈이 쌓이면차광막이 아래로 축 처질 것 같아서.빨간 천막이 색이 이쁘다고?하얀 눈이 쌓이면 더 이쁠 거 같다고?빨간 천막에 비가 오면투닥투닥 빗소리도 이쁠 거 같거든. 인라인 타기 2302 너구네 고개 넘기 전에붉게 물든 벚나무 잎이 햇살을 받아 반짝였고.너구네 고개 넘고 나서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거렸고.계절은 언제나처럼 다시나뭇잎을 틔우고 기르고 또 아름답게 물들이고.너구네 고개를 넘을 때티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사무쳐 고개 숙였고. 이전 1 2 3 4 ··· 3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