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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타기 2306 아까 낮에 비가 세차게 왔을 때구름은 보면 구름이구나 하고 알 수 있었어.천마산을 넘고도 멀쩡했으니까.짙어도 혹 옅어도 구름이 또렷하게 보였지.이제 밤이 됐고 비는 그쳤는데천마산을 넘고도 또렷하게 보였던 구름은어디에도 없고 안개만이 자욱해.이제는 천마산을 넘지 못하고 흩어지나 봐.
인라인 타기 2305 꼬끼오~깜깜한 새벽에 가곡리 계곡에 닭이 울어.우리 닭이 먼저 울면 앞 산 아래 닭도 따라 울고앞산 아래 닭이 울면 저 아래 동네 닭도 따라 울고.꼬끼오~깜깜한 새벽에 저 아래 동네 닭도 따라 울어.우리 닭이 먼저 울었는지 모르지만 앞 산 아래 닭도 울고앞산 아래 닭이 먼저 울었는지 모르지만 저 아래 동네 닭도 울고.
인라인 타기 2304 가평 가는 길에서은행나무를 만났다네.비 오는 가을날 초록에서노랗게 익어가는 은행나무를 만났다네.다들 막 초록에서 노랑으로 바뀌고 있어서한눈팔고 있는데 완전히 노랑으로 바뀐 은행나무를 만났다네.비 맞고 꾸불꾸불 올라갔다 또 비 맞고 꾸불꾸불 내려가는 이 길에서막 초록에서 노랑으로 바뀌는 은행나무 사이에 벌써 익을 대로 팍삭 익은 샛노란 은행나무를 만났다네.
인라인 타기 2303 빨간 천막을 왜 덧댔느냐고?검정 차광막도 햇빛을 잘 가리는데?차광막에 눈이 쌓이면차광막이 아래로 축 처질 것 같아서.빨간 천막이 색이 이쁘다고?하얀 눈이 쌓이면 더 이쁠 거 같다고?빨간 천막에 비가 오면투닥투닥 빗소리도 이쁠 거 같거든.
인라인 타기 2302 너구네 고개 넘기 전에붉게 물든 벚나무 잎이 햇살을 받아 반짝였고.너구네 고개 넘고 나서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거렸고.계절은 언제나처럼 다시나뭇잎을 틔우고 기르고 또 아름답게 물들이고.너구네 고개를 넘을 때티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사무쳐 고개 숙였고.
인라인 타기 2301 별도 안 보이는안개 자욱한 새벽이면누나네 아래 밭귀퉁이 닭장에 수탉은어서 안개가 걷히라고이젠 그만 일어나라고가곡리 계곡이떠나가도록 울음 울어.
인라인 타기 2300 카멜 8mg를 달라고 했지요.카멜 8mg이 없다고 하네요.어쩌다 가끔 가는 웅포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고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 길 건너 행정복지센터 뜰 오래된 배롱나무를 보며 담배를 피우는 게 마음이 편하거든요.8mg 대신 5mg을 피우네요.5mg이 더 마음에 드는데요.8mg만 오래 피워 5mg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이젠 나도 가을바람이 불면 노랗고 붉게 물들어 하나 둘 어디론가 흩어져버리는 느티나무 잎처럼 약해졌나 봐요.
인라인 타기 2299 국민학교에 다니던 어릴 때작은 시골이라 기차는 아예 없었고 버스 한 두대가 비 오는 날이면 진흙탕을 튀기고 또 맑은 날이면 먼지를 풀풀 날려 미루나무 가로수에 내려 앉히던 국민학교 앞 신작로를 보며 하얀 도화지에 아련한 꿈을 그렸어요.기찻길을 달리는 빛나는 기차.아스팔트 길을 달리는 수많은 차들.60년 그 아득한 시간이 흘러앞이마가 허전해 등산모를 쓰는 나는 배산 뒤편 미루나무 아래 길 양쪽 바퀴 자국에만 풀이 나지 않는 원광대 쪽으로 하루 종일 밀려왔다 밀려가는 산업도로에 차들하고 산업도로 아래 굴다리로 미끄러지는 KTX를 봐요.그때는 꿈속에서 가보던 세상.그래서 지금은 더 가보고 싶은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