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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타기 2142 가을이 되면 느티나무 잎은노랗게 혹은 붉게 물들어요.노랗게 물든 나무는 노란 꿈을 꾸었고붉게 물든 나무는 붉은 꿈을 꾸었을 테죠.바람이 불면 느티나무 잎은조금 혹은 많이 흩날려요.잎이 조금 남은 나무는 조금 흩날리고잎이 많이 남은 나무는 많이 흩날리죠.
인라인 타기 2141 이 거리에다시 가을이 왔지.한참 동안다른 거리에서 잊고 있었던.이 가을을다시 사랑하게 됐지.한참 동안다른 계절에서 찾고 있었던.
인라인 타기 2140 햇살 맑은 가을날북부시장 주차장에바람 부는 대로 흩날리는메마른 낙엽이 가는 곳은아련한 아지랑이도더운 소나기도 지나가이젠 그저 서늘하기만 한메마른 가슴속 한 귀퉁이.
인라인 타기 2139 내 그럴 거라 짐작했어.썰렁한 옛 세무서 길을 걸어갈 때.일찍 찾아온 가로등에은행나무 잎이 낮보다 더 노랗게 빛나는 이 밤 이 길 끝은 썰렁하지만은 않을 거라고.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고작 담배 한 갑 사러 가는 길이지만.편의점 불빛은 환하고한 잔씩들 한 양반들이 이 밤이 다시는 못 온다고 아쉬워 택시 잡는 목소리를 높이고.
인라인 타기 2138 체육공원천만 송이 국화축제 무지개다리 건너꽃바람정원코스모스 언덕에 쌀쌀한 바람이 불면천만 송이 국화 구경 온 사람보다 많이신흥저수지 물가에는 잔주름이 잡히고.이 바람이 그치면물가 벤치에서 일어나 잔 주름을 뒤로.
인라인 타기 2137 해마다중앙체육공원에서 천만 송이 국화축제가 열려빽빽하게 모여 혹 홀로 떨어져 피어난노랗고 하얗고 또 색색이 국화는 흐드러지고.올해도나는 천만 송이 중에 그 한 송이를 찾지 못해생활체육 연합 부스 그 달착지근한 맛떡볶이 한 컵 사들고 보이는 라디오 앞에 앉아.
인라인 타기 2316 I.얼마나 멀리 왔나.전에는 바로 알 수 있었어.입구에서 표를 뽑아출구에서 통행료를 계산할 때는.고속도로를 달릴 때까지는 알 수 없었더라도출구에서 통행료를 내고 나면바로 알 수 있었지.얼마나 멀리 왔나.II.얼마나 멀리 왔나.이제는 잘 모르겠어.통행료를하이패스 카드로 계산하고부터는.고속도로를 달릴 때에도 잘 모르겠고출구를 나오고 나서도하이패스 잔액이 더 신경 쓰여.얼마나 남았나.III.익산에서 서울까지 9,000원쯤 할 때속초에서 익산까지 14,000원 넘게 계산했을 때그때는 바로 알 수 있었지.아 먼 길을 왔구나.다만 한 여인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먼 길을 먼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그때는 바로 알 수 있었지.아 나는 아직 젊구나.IV.얼마나 멀리 왔나.이제는 잘 모를 거야.속초까지 갔다 오더라도.이제는..
인라인 타기 2315 30년 전 이 집으로 이사 왔을 때벽시계 서너개가 이사 선물로 들어왔지요.눈길 가는 곳마다 하나씩 걸었고세월이 흐르며 고장 나서 하나씩 버렸지요.20년 전부터 고장 나기 시작했고5년 전 마지막 남은 게 고장 나서 버렸지요.아직도 잠에서 막 깨 몽롱할 때는마지막 시계가 있었던 벽을 바라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