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549)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라인 타기 2139 내 그럴 거라 짐작했어.썰렁한 옛 세무서 길을 걸어갈 때.일찍 찾아온 가로등에은행나무 잎이 낮보다 더 노랗게 빛나는 이 밤 이 길 끝은 썰렁하지만은 않을 거라고.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고작 담배 한 갑 사러 가는 길이지만.편의점 불빛은 환하고한 잔씩들 한 양반들이 이 밤이 다시는 못 온다고 아쉬워 택시 잡는 목소리를 높이고. 인라인 타기 2138 체육공원천만 송이 국화축제 무지개다리 건너꽃바람정원코스모스 언덕에 쌀쌀한 바람이 불면천만 송이 국화 구경 온 사람보다 많이신흥저수지 물가에는 잔주름이 잡히고.이 바람이 그치면물가 벤치에서 일어나 잔 주름을 뒤로. 인라인 타기 2137 해마다중앙체육공원에서 천만 송이 국화축제가 열려빽빽하게 모여 혹 홀로 떨어져 피어난노랗고 하얗고 또 색색이 국화는 흐드러지고.올해도나는 천만 송이 중에 그 한 송이를 찾지 못해생활체육 연합 부스 그 달착지근한 맛떡볶이 한 컵 사들고 보이는 라디오 앞에 앉아. 인라인 타기 2316 I.얼마나 멀리 왔나.전에는 바로 알 수 있었어.입구에서 표를 뽑아출구에서 통행료를 계산할 때는.고속도로를 달릴 때까지는 알 수 없었더라도출구에서 통행료를 내고 나면바로 알 수 있었지.얼마나 멀리 왔나.II.얼마나 멀리 왔나.이제는 잘 모르겠어.통행료를하이패스 카드로 계산하고부터는.고속도로를 달릴 때에도 잘 모르겠고출구를 나오고 나서도하이패스 잔액이 더 신경 쓰여.얼마나 남았나.III.익산에서 서울까지 9,000원쯤 할 때속초에서 익산까지 14,000원 넘게 계산했을 때그때는 바로 알 수 있었지.아 먼 길을 왔구나.다만 한 여인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먼 길을 먼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그때는 바로 알 수 있었지.아 나는 아직 젊구나.IV.얼마나 멀리 왔나.이제는 잘 모를 거야.속초까지 갔다 오더라도.이제는.. 인라인 타기 2315 30년 전 이 집으로 이사 왔을 때벽시계 서너개가 이사 선물로 들어왔지요.눈길 가는 곳마다 하나씩 걸었고세월이 흐르며 고장 나서 하나씩 버렸지요.20년 전부터 고장 나기 시작했고5년 전 마지막 남은 게 고장 나서 버렸지요.아직도 잠에서 막 깨 몽롱할 때는마지막 시계가 있었던 벽을 바라본답니다. 인라인 타기 2314 닭장을 만들었다네.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철망으로 둘렀다네.닭장을 단순하게 만들었다네.오직 닭이 고양이한테 시달리지 않도록만 했다네.닭장에 뜻밖에 참새가 들락거린다네.참새가 철망 구멍으로 닭장에 들어와 사료를 먹고 날아간다네.닭장을 만들 때 전혀 감안하지 않은 상황이라네.닭장을 만들 때 쓰고 남은 철망 자투리로 닭장 철망에 덧대보고 있다네. 인라인 타기 2313 바람은멀리 바다에서 태풍으로 몰려와서가곡리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하는 계곡하늘에아무것도 모르는 구름을 데리고 와마침내어디론가 가버리고 구름만 한가히. 인라인 타기 2312 I.드릴 비트를 찾아연장통을 뒤졌다네.차 트렁크 구석 연장통에는오래된 연장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다네.크거나 작은 연장들.이젠 쓰지 않지만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 연장들.드릴 비트는 작은 부속이라연장통 바닥을 한참 뒤져야 했다네.II.차 트렁크 구석 연장통에는오래된 연장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다네. 그때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었고그때가 아니라도 나중에 꼭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었다네.그때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버리지 않았던.그때가 아니라도 나중에 꼭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서 버리지 않았던. 그렇게 버리지 못하고 모아놓은 연장이크지 않은 연장통에 가득하다네.III.크거나 작은 연장들.이젠 쓰지 않지만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 연장들. 그때는 그렇게 필요했던 연장들을이제는 까맣게 잊고 있었네.이제는 왜 모아 놓았는지.. 이전 1 2 3 4 ··· 3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