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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타기 2288 지난봄그 아련했던 바람마냥 어지러웠어도지난여름그 뜨거웠던 햇살이 몹시 힘들었어도이젠 툭하면가느다랗게 지는 노을이 마음 아파도가을은 이렇게고개 숙이고 야위어가는 벼 이삭 위로.
인라인 타기 2287 I.여기서얼마나 멀까? 선운사에 갈 때마다내가 길을 갈 때 시곗바늘 반대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야.똑같지는 않지만결국에는 똑같아. 시곗바늘처럼 동그랗지는 않지만멀리서 보면 길게 잡아 늘린 시곗바늘 반대 방향하고 얼추 맞아. II.왜 그런지는 모르겠어.내가 길을 갈 때 시곗바늘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게. 내가 나를 알기 전부터 그랬나 봐.다들 그렇게들 가고 있어 나도 따라 그렇게 됐겠지.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내가 길을 갈 때 시곗바늘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게. 선운사에 갈 때마다 도솔천 저편을 봐.도솔천 저편 햇살 내리는 차밭은 이 길하고 다를까? III.한 번도여기서 어긋나지 않았어. 선운사에 가면 늘도솔천 오른쪽 길로 올라갔다 도솔천 왼쪽 길로 내려와. 언제나저기는 얼마나 멀까 하며. 도솔천 ..
인라인 타기 2286 감나무에 감을 봤어요.점심을 먹던 식당 창밖으로요.반쯤 붉게 물들었고요.감나무 잎도 반쯤은 말랐네요. 가을 끝에나 붉게 붉게 물들 텐데요.식당 TV가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요. 생각은 끝이 없겠지요.가을이 더 깊어갈수록 말예요.
인라인 타기 2285 I.망치질을 오래 해 봤거든.그래서 이제 망치질이 힘들지 않아. 망치로 못을 때릴 때까지만 힘을 주고망치로 못을 때리고 난 다음엔 힘을 빼면 돼.망치로 못을 때리고 난 다음에도 힘을 주면어쩔 수 없이 지치게 되는 거야.망치를 쓰다가 지치면망치를 놓고 하늘을 보며 쉴 수밖에. II.그리움을 오래 견뎌 봤거든.그런데도 힘들이지 않고는 견뎌지지 않아. 사무칠 때까지 힘들게 견디고사무친 다음에는 힘들이지 않고 견디는 게 되질 않아. 그리움이 사무치고 난 다음에도 견디는 게 힘들어.어쩔 수 없이 눈물이 흐르게 되는 거야. 그리움에 지쳐 너무 힘들면하늘을 보며 눈물을 삼킬 수밖에. III.전에는 가끔 생각했지.그리움도 망치질처럼 힘들이지 않고 견딜 수 없을까. 그리움이 견디기 너무 힘들 때는그렇게 생각하는 게 좀 ..
인라인 타기 2284 할머니 같이 가.배산 둘레길에서 꼬마가 말했어.할머니는 제자리에 가만히 있었고꼬마는 뽀르르 할머니 옆으로 갔고.세월아 같이 가.삶의 모퉁이에서 내가 말했어.세월은 제자리에 가만히 있지 않았고나는 어떻게 가야 할지 도통 알 수 없었고.
인라인 타기 2283 I.송림해수욕장에 가면 바람은 언제나 나에게로 불어.파도가 치든 말든치는 파도가 햇살에 부서지든 말든.송림해수욕장에 가면 바람은 언제나 나에게로 불어.내가 서글프든 말든서글픈 내가 햇살에 부서지든 말든.II.송림해수욕장에 가면언제나 바다를 바라봐.썰물이 빠져 텅 비었거나밀물이 들어 가득 넘실대거나.송림해수욕장에 가면언제나 바다를 바라봐.내가 서글픔으로 텅 비었거나내가 서글픔으로 가득 넘실대거나.III.송림해수욕장에 가면언제나 파도를 파도라고 바라본 적이 없어.파도가 치든 말든치는 파도가 햇살에 부서지든 말든.송림해수욕장에 가면언제나 파도를 파도라고 바라본 적이 없어.내가 서글프든 말든서글픈 내가 햇살에 부서지든 말든.IV.송림해수욕장에 가면언제나 서글픔을 바라봐.썰물이 빠져 텅 비었거나밀물이 들어 가득 ..
인라인 타기 2282 새가 날아와가느다란 나뭇가지에 앉았다네.새가 날아와 앉아가느다란 나뭇가지는 흔들렸다네.흔들리는 나뭇가지 따라내 가슴도 흔들렸다네.아니 새가 날아오기 전부터내 가슴은 흔들렸다네.
인라인 타기 2281 야외용 원목 테이블 세트는의자하고 탁자가 붙어 있어 커요.걸레를 들고 허리를 굽히기 싫어허리를 펴고 막대 긴 마대로 닦았어요.먼 쪽은 잘 닦였고 바로 앞쪽은긴 막대가 걸려 잘 닦을 수 없었어요.걸레를 들고 허리를 굽혔다면바로 앞쪽도 잘 닦았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