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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타기 2235 8월이 가며 8월은날이 갈수록 내가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힘들어한다고 알려 줬지.8월을 생각해 보면아주 더웠던 날은 물론 그렇고 아주 덥지 않은 날에도 더위를 견디기 힘들어했어.이 여름이 가며 이 여름은계절이 갈수록 내가 서글픔을 견디지 못하고 힘들어한다고 알려줬지.이 여름을 생각해 보면아주 서글펐을 때는 물론 그렇고 아주 서글프지 않았을 때도 서글픔을 견디기 힘들어했어.
인라인 타기 2234 내가 늦여름 밤을 걸어 북부시장 편의점에 갔을 때고양이는 나한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야옹했어.나는 아무도 없는 편의점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웠고고양이는 의자 밑에서 나와 나한테서 멀찍이 길을 건넌 다음 두 발을 가지런히 하고 앉아 있었어.내가 늦여름 밤 꿈에서 깨 북부시장 편의점에서 돌아서 올 때고양이는 다시 나한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야옹했어.나는 담배를 다 피우고 편의점 의자에서 힘없이 일어섰고고양이는 다시 의자 밑으로 숨은 다음 내가 세상을 대하는 것처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야옹했어.
인라인 타기 2233 8월이 지날 때까지는해가 져도 한낮에 기억이 오래도록 남지.미련이 남아그 치열했던.8월이 가고 나면해가 지기도 전에 어둠이 그 기억을 덮고.잊어야만 하는보이지도 않는.
인라인 타기 2232 비가 오락가락 우산을 들고 가긴 했지만북부마트 처마에서 비를 피해 서 있어야 했어.잘 모르겠어.여우가 시집가나? 호랭이가 장가가나?해가 쨍쨍하다 갑자기 엄청나게 퍼부어우산을 펴고 주차장으로 갈 엄두가 나지 않아.여전히 잘 모르겠어.호랭이가 장가가나? 여우가 시집가나?
인란인 타기 2231 아침에 해가 뜨면모든 게 다 또렷해.그럭저럭 그랬던 어제그리고 잘 모르겠는 오늘.밤이 갔는데 비가 내리면모든 게 다 또렷하지 않아.더위에 지쳐 보낸 8월그리고 바람 산뜻할 9월.
인라인 타기 2230 비가 퍼부은 다음 날금강 하구 물이 얼마나 불었을까 보러아무도 없는 줄 알고나포 십자들녘 앞 뚝으로 올라갔는데아가씨가 혼자서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리고.비 그친 하늘 가에 무지개 같은 미소를 짓고.긴 머리가 아름답다고 후딱 내려와서금강 하구 물은 못 봤어.
인라인 타기 2229 물이 빠진 장항 송림해수욕장은눈 가는 갯벌 끝까지 텅 비었어, 비는 갯벌 저 끝까지 마구 쏟아져물이 차츰차츰 차오르는 거 같아.비는 쏟아지고 아무리 찌푸려봐도얼마나 차올랐는지 보이지 않지만비가 쏟아져 차오르지는 않을 테고물이 들어오기 때문이라는 건 알아.
인라인 타기 2228 어젯밤 잠들기 전에 비가 왔어.아무도 안 말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우는 아이처럼.우당탕탕 막무가내로 왔다베란다 우수관으로 콸콸콸콸 사정없이 갔어.오늘 아침에 비가 그쳐 있었어.울다 지쳐 울음은 그쳤지만 울었던 기억은 남아 한 번씩 생각난 듯 끔끔 어깨를 들썩이는 아이처럼.어디에 있었는지 안 보이던 빗방울이베란다 우수관을 토닥토닥 한 번씩 건드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