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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타기 2280 까마귀 한 마리가나를 향해 날아왔네.나는 새로 만든 그늘막 벤치에 비스듬히 앉아 앞산을 보고 있었네.까마귀는 앞산에서 날아오르더니 한 번은 왼쪽을 또 한 번은 오른쪽을 보며 내 위로 멀찍이 날아왔네.세월은나를 지나쳐 흘러갔네.나는 언제나 그렇듯 세상 변두리에 비스듬히 기대 세월을 견디고 있었네.세월은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겠지만 한 번은 기쁘게 했고 또 한 번은 슬프게 하며 나를 멀찍이 지나쳐 흘러갔네.
인라인 타기 2279 많고 많은 별.가곡리 밤하늘에.나는 한밤중에 일어나그 별이 들려주는 아득한 사랑 얘기를 듣고.깜빡깜빡 불빛.건너편 산 그림자 속에.나는 베란다로 나와그 불빛이 전해주는 오늘 밤 못다 꿀 꿈을 꾸고.
인라인 타기 2278 마당 한쪽에조그만 그늘막을 만들었다네.잔잔한 그늘에 앉아앞산에 흔드는 바람을 보고 싶었다네.만들고 나니그늘막이 작아 고작 두세 시간밖에 못 가린다네.조그만 그늘에 앉아얼마 남지 않은 머리를 어루만지며 앞산을 바라본다네.
인라인 타기 2277 아침 안개 새들 울음점심 맑은 하늘 햇살저녁 먼산 붉은 노을한밤 하늘 맑은 별빛가슴 가득 채운 바람너무 쉽게 가는 계절내가 기억 하고 싶은가곡 계곡 가을 날들
인라인 타기 2276 어둑한 가곡리 개울 한 곳햇살 눈부신 다리를 건너면 길가 양옆 다락 논에는고개 숙인 나락이 익어가고.며칠이면 추석이 된다고새 옷으로 단장한 아이처럼올해도 다락논 논둑은예초기로 예쁘게 깎아 놨고.
인라인 타기 2275 내 가슴속에서먼 산 그림자까지가곡리 밤하늘엔별들이 참 많기도 해.밤새도록 반짝이다새벽하늘이 밝아올 즈음엔작은 별들 또 큰 별들다들 자러 갔는지 안 보이고.
인라인 타기 2274 누나네 뒷집 가을이는상당히 새침하고 고고해.처음 봤을 때 별로 짖지 않았고가끔 봤는데 꼬리 한 번 안 흔들었어.그래도 바람이 쌀쌀하고 별이 빛나는 밤이면동네 마지막 집에서 혼자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지오늘 밤은 어두운 산그림자 위 가느다란 초승달을 보고아울 아울 울음 울어 반짝이는 별이 깜빡 깜빡 놀라게 하기도 해.
인라인 타기 2273 I.더위가 지나가고나락이 고개 숙여 추석이 며칠 남은가곡리 밤하늘엔지나간 세월 속에남겨진 기억처럼바람이 불 때마다별들이 반짝거려. II.계곡에 물소리는이밤따라 졸졸졸 오늘도 잠 못 드는가곡리 밤하늘엔 귀뚜라미 울음이귀뚤귀뚤 서글퍼 지나온 기억처럼별들이 반짝거려. III.가곡리 밤하늘에별들도 참 많은데 묻어둔 세월처럼 이제는 자야 하나? 가곡리 밤하늘에별들도 참 많은데 잊혀진 기억처럼이제는 자야 하나? IV.가곡리 밤하늘엔별들도 참 많은데 계곡에 물소리는잠 못 들고 졸졸졸. 가곡리 밤하늘엔별들도 참 많은데 창밖에 귀뚜라미이 밤도 귀뚤귀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