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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타기 1471

부쩍 더워진 날 배산 둘레길 입구 커다란 팽나무 그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로 앞에 왔다가 사라지는 KTX 열차와 저 건너편 언덕에 높이 올라가는 아파트 현장을 봐요.

한참 떠나고 싶었을 때는 저런 세상 편한 KTX 열차가 없었고
한참 머물고 싶었을 때는 저런 세상 편한 아파트가 없었지요.

이젠 떠나고 싶은 마음이 시들해져 저런 세상 편한  KTX 열차가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이젠 머물고 싶은 마음도 시들해져 저런 세상 편한 아파트가 그저 그런가 보다 하지요.
 
어느새 날이 저물고 배산 둘레길 입구 커다란 팽나무 그늘에 바람이 쌀쌀해
바로 앞에 왔다가 사라지는 KTX 열차와 저 건너편 언덕에 높이 올라가는 아파트 현장을 뒤로해요.